삼성SDS 주가가 상장 첫날 공모가의 1.7배 이상으로 뛰어오르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3세 오너 일가의 지분평가액이 4조8077억원으로 늘었다.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과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도 투자액의 160배 이상 시세 차익을 올렸다.
14일 삼성 측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액면분할과 유상증자, BW(신주인수권부 사채) 저가 인수, 계열사 합병 등으로 삼성SDS 주식을 주당 평균 1218원씩 106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부진·이서현 사장의 평균 매입단가는 1623원으로 각각 49억원을 투자했다.
삼성SDS의 상장 첫날 주가가 32만7500원으로 마감하면서 11.25% 지분을 보유한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삼남매의 지분가치는 4조8280억원으로 올랐다.
평균 투자액의 237배 차익을 거둔 셈이다.
삼성SDS 지분을 사들이는데 주당 1951원씩 60억원을 들인 이학수 전 부회장은 보유 지분 가치가 이날 1조68억원으로 투자액의 168배가량 상장 차익을 거뒀다.
주당 2042원씩 모두 27억원을 투자한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의 보유지분은 4330억원으로 차익이 160배에 달했다.
이학수 전 부회장을 제외하고 이재용 부회장 등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은 6개월간 의무보호예수(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 매매를 일정 기간 제한하는 것)로 6개월이 지나야 지분을 팔거나 현물출자에 나설 수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3일 이학수 전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이 삼성SDS 상장으로 막대한 상장차익을 얻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전 부회장과 김 사장은 1999년 2월 삼성SDS가 230억원 규모의 BW 저가 발행 당시 이재용 부회장 남매와 함께 제3자 배정자에 포함돼 주식을 받았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은 “불법행위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해 유죄판결을 받은 두 사람이 천문학적인 액수의 부당 이득을 챙기는 것은 국민의 정서와 정의의 관점에서 용납받기 어렵다”며 관련 법 개정을 촉구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S는 공모가(19만원)의 1.72배 수준인 32만75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상장 첫날 시가총액 6위로 뛰어올랐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
이재용 부회장 삼남매, 삼성SDS 상장 차익 4조8000억원 달해
입력 2014-11-14 16:48 수정 2014-11-14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