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2인자’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김정은 특사’ 자격으로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한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북·러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김정은 동지의 특사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당중앙위원회 비서인 최룡해 동지가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연방을 방문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최 비서는 특사 자격인 만큼 푸틴 대통령을 만나 김 제1비서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제1비서는 집권 이후 외국 최고지도자와 공식적으로 정상회담을 한 적이 없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양쪽 정상 사이의 방문 문제가 (최룡해 러시아 방문의) 주요 의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방문은 러시아와 먼저 정상회담을 추진해 소원해진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반(反)서방 진영의 핵심국가인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외교·군사에 이어 경제협력을 강화하려는 김정은 정권의 시도일 것”이라며 “권력 2인자로 복귀한 최룡해가 가는 만큼 정상회담 조율을 통한 양자 관계 격상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북러 정상회담 추진-최룡해 러시아 파견
입력 2014-11-14 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