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를 용사로 일원화?…“고참 쫄병이 없어질까”

입력 2014-11-14 15:03 수정 2014-11-14 16:32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4일 육군 7군단을 방문한 모습. 국방부 제공

현재 4단계로 나뉜 병사를 ‘용사’로 일원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논란이 뜨겁다.

한 매체는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 핵심 관계자 말을 인용해 “입소해 훈련을 마친 병사를 용사로 통칭하고, 전역 6개월 정도 남긴 우수 용사는 분대장격인 ‘용장(勇將)’으로 선발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다만 최전방 비무장지대(DMZ) 근무 용사는 임무 특성상 ‘전사(戰士)’라는 호칭을 부여할 것”이라고 14일 보도했다.

혁신위는 국방부와의 최종 조율을 거쳐 다음달 1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병영문화 개선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군대 내 폭행으로 인한 사망이나 자살 사고가 잇따르면서 혁신위는 다양한 병영문화 개선방안을 고민해왔다.

육군 9사단은 2년여 전부터 ‘연간 동기제’를 시범 시행해 병사 계급을 2013년 군번과 2014년 군번으로 이원화한 결과 자살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육군은 지난 달 일병과 상병으로 사실상 병사 계급을 이원화하고 상병 중 우수자를 병장으로 선발하는 2.5단계의 계급구조 개편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아울러 병장으로 선발되지 못한 병사는 전역일 하루 동안만 병장 계급을 달 수 있도록 했다.

이병→일병→상병→병장의 4단계 계급체계는 구한말 일본 육군의 삼등사→이등사→일등사→사장의 체계를 본따 만든 것이다.

네티즌들은 “참 쓸데 없는 연구 많이 합니다. 돈 들여서 계급 없다고 고참 쫄병이 없어지나. 교도소는 계급이 없어서 위계질서가 없는 줄 아나. 형식적인 거 말고 실질적으로 화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그대로 제대로 집행할 생각이나 해라. 사고 터지면 얼버무리려하지 말고.” “뭐가 문제인지 모르고 계속 이상한 짓만 해대는 꼴을 언제까지 봐야 하나. 이제 군대는 군번이 아니라 힘 좋은 사람이 빽 좋은 사람이 왕이겠구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