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24시]마약과 섹스 스캔들로 술렁이는 북한 공직사회

입력 2014-11-14 14:50

북한 고위 간부의 아내들이 요양소에 모여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하고 성 상납을 받다가 북한당국에 적발됐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북한전문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4일 이른바 ‘경성요양소 사건’을 소개하며 “북한 간부 사회의 부패와 도덕적 방탕이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성요양소(김정숙요양소)는 함경북도 경성군의 옛 ‘주을’ 온천 지역에 있으며 북한에서는 유명한 근로자 휴양소다.

RFA는 함경북도에 거주하는 한 소식통의 발언이라며 “이 사건으로 빚어진 혼란이 중앙으로까지 번지며 간부사회가 심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중순 북한 국가보위부가 요양소를 기습해 검열한 결과 체육치료과 안마실 남자 직원들이 간부 아내들을 상대로 조직적으로 마약을 공급하고 성매매까지 한 사실이 적발됐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이들은 힘 있는 간부의 아내들에게 마약을 팔거나 성 접대를 한 대가로 상당한 금전적 이득을 챙겼다”며 “간부 아내들의 힘을 빌려 요양소 내부시설을 현대화할 건죽자재도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북한 간부사회가 발칵 뒤집혔다고 RFA는 전했다. 보위부가 사회적 파장을 우려해 10월 중순쯤 사건을 서둘러 마무리했지만, 현지 직원들 사이에서 치료를 구실로 이곳을 드나들었던 간부 부인들의 이름이 이미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성요양소를 자주 이용했던 간부 가족이 잦은 다툼과 가정불화를 겪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북한 간부라고 지목된 소식통은 “해마다 네다섯 번, 많게는 수십 번씩 요양소를 이용한 간부 집 아내가 많다”며 “어떤 중앙 간부의 아내는 한 번 내려오면 두세 달씩 요양소에 머물다 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내들에게 휘말려 이곳 요양소에 현대화 설비와 자재를 먼저 보장해 준 간부들은 앞으로 무사치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는 “북·중 국경 지대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과 탈북자 사이에서 떠돌고 있는 얘기로 보인다”며 “확실히 확인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