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구기업 이케아가 13일 한국어 홈페이지(www.ikea.com/kr/ko)를 열고 가구와 주방용품, 인테리어 소품 등 8500여 제품의 가격을 공개했습니다. 국내 매체들은 “훌륭한 디자인에 저렴하기까지 하다”식의 보도를 쏟아내고 있는데요.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의 생각은 정반대인 것 같습니다.
14일 SNS에는 ‘이케아의 현지화’라는 글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 홈페이지(www.ikea.com/us/en)에서 판매되는 같은 이케아 TV 장식장의 가격을 비교한 것입니다. ‘베스토 부르스’라는 노란색 장식장의 한국 정가는 44만9000원, 미국 정가는 249달러(약 27만4000원)이네요. 현재는 할인해 211.65달러(23만3000원)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헴네스’라는 침대 프레임은 국내에서 35만9000원, 미국에선 179불(약 19만7000원)으로 가격이 매겨져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이 게시글을 퍼 나르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국에 들어왔을 뿐인데 가격이 2배로 뻥튀기됐다” “천하의 이케아도 한국에 오면 어쩔 수 없나 보다” “가격 현지화가 심하다”고요.
그래서 이케아 홈페이지를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한국과 미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환율과 관세 등을 고려했을 때 가격 뻥튀기가 있다고 보이지는 않네요. 오히려 더 싼 제품도 눈에 들어옵니다. ‘이케아 피에스’라는 붉은색 철제 서랍장은 한국에서 59900원으로 판매되는데요. 미국에서는 이보다 비싼 99달러(약10만8000원)입니다. 온라인에서 떠도는 ‘이케아 가격 현지화’ 지적은 성급한 것 같습니다.
이케아가 ‘가격 뻥튀기’ ‘채용 횡포 논란’ 등으로 욕을 먹는다지만 사실 더 높은 관심을 받는 것이 사실입니다. 14일 오전부터 오후 2시인 현재까지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는 ‘이케아’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1호 매장인 이케아 광명점 개장일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 덕에 ‘이케아 광명 오픈일’도 덩달아 검색어에 오르고 있습니다. 개점일은 내달 18일로 알려졌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이케아, 미국 가격 2배 뻥튀기? ‘가격 현지화’ 논란 살펴보니
입력 2014-11-14 1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