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희, 스피드스케이팅 전업 한달 만에 디비전A 출전 눈앞

입력 2014-11-14 14:31
박승희가 지난 2월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열린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서영희 기자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꾸자마자 태극마크를 단 박승희(22·화성시청·사진)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박승희는 14일 일본 오비히로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첫날 여자 500m 디비전B(2부리그) 1차 레이스에서 39초330만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전체 2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박승희는 불과 한 대회만 치르고 곧장 최정상급 선수들이 겨루는 디비전A(1부리그)로 승격할 가능성을 높였다.

ISU는 첫 대회 단거리 종목(500∼1,500m) 디비전B의 상위 5명 선수에게 다음 대회 디비전A 출전권을 준다. 1·2차 레이스로 이뤄지는 500m의 경우 합산 포인트가 순위의 근거가 된다. 박승희는 이날 1차 레이스에서 월드컵 포인트 19점을 획득, 16일 벌어지는 2차 레이스에서 크게 밀려나지만 않는다면 서울에서 열리는 2차 대회(21∼23일)에서 디비전A 출전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승희는 자신의 ISU 공인 최고 기록인 39초75를 단숨에 0.42초나 끌어내렸다. 아직 스피드스케이팅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해 첫 100m 기록은 공동 최하위인 11초1에 그쳤지만, 남은 400m 구간은 이날 디비전B 선수들 가운데 두 번째로 좋은 28초2만에 질주했다.

박승희는 500m 2차 레이스에 앞서 15일 1000m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열린 대표선발전에서 1000m에 강점을 보였던 만큼 500m보다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