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룡해(사진) 노동당 비서를 김정은 당 제1비서의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에 파견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의 특사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당중앙위원회 비서인 최룡해 동지가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 연방을 방문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최 비서는 김 제1비서의 특사로 가는 만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5월에는 김 제1비서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난 바 있다.
특사 파견 결정은 오는 18일 예정된 유엔총회의 북한인권결의안 의결 직전 나온 것이다. 북한 정부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구절이 명시돼 있는 결의안 원안에 반대하고 있는 러시아를 설득해 더욱 적극적인 조력을 구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 현재 쿠바가 ICC 회부 대목이 삭제된 결의안 수정안을 마련한 상태다.
최 비서의 러시아 방문은 최근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러시아 방문에 이은 것이다. 중국과 다소 소원해진 북한이 올해 들어 러시아와 빈번한 고위급 인사 교류를 갖는 등 눈에 띄게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北 최룡해 러시아 특사로 곧 파견…김정은 ICC 제소 관련 협력 구할 듯
입력 2014-11-14 13:14 수정 2014-11-14 1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