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화 시대를 맞아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퇴행성 척추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척추질환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퇴행성 질환의 하나이지만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병의 진행을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
척추질환에 동반되는 증상을 정확히 알고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더욱 건강한 척추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추간판탈출증=디스크라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은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서 허리 통증과 한쪽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허리가 아프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리가 당기고 저린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한 경우 다리의 감각 저하와 무릎, 발목, 엄지발가락의 근력 약화가 올 수 있다. 누워서 무릎을 뻗은 상태로 다리를 들어 올릴 때 허리 및 엉덩이에서 발 끝으로 뻗치는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것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초기에는 약물이나 물리치료로 좋아지지만, 한 달 이상 꾸준히 치료해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경우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추간판이 심하게 탈출돼 신경이 누르면 대소변 장애, 성기능 장애, 무릎, 발목, 엄지발가락의 마비 증세가 나타나므로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한다.
▲척추전방전위증=척추뼈가 배 쪽으로 미끄러져 서로 어긋나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척추질환이다. 척추협부가 분리돼 발생하거나 척추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나타날 수 있다. 분리성 척추전방전위증이 심해지면 퇴행성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증상은 움직일 때마다 허리나 엉치 부위에 통증이 발생한다. 오래 앉아있거나 서있으면 허리를 움직일 때 통증이 느껴지고, 오히려 걸으면 증상이 완화된다. 보행 시 다리가 당기거나 저리는 증상 또는 쑤시게 되어 걷는 중간에 자주 쉬게 된다.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디스크가 동반된 경우, 또 진행성 전방전위증으로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척추관협착증=노인에게 흔한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척추의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 신경근관, 추간공 등이 좁아져서 신경이 눌려 요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4번과 5번 척추 사이에서 주로 발생한다.
퇴행성 척추관협착증은 다리의 통증과 저림 때문에 오랫동안 걷기가 힘들다. 잠시 구부리고 앉았다가 통증과 저림이 줄어들게 되면 다시 걷는 것을 반복하는 증상이 특징이다. 요통이 동반되기도 하며 걷거나 서 있을 때 다리가 당기고 찌르는 듯하거나 쥐어 짜고 터지는 듯한 통증이 있다.
이와 함께 다리의 근력 저하와 감각 장애가 동반되며 다리가 항상 차고 저린 느낌이 나타난다. 특히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져 걸을 때 자신도 모르게 몸을 앞으로 구부리게 된다.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은 노화에 따른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척추뼈가 주저앉거나 찌그러지는 질환이다. 겨울철 빙판길에 엉덩방아를 찧은 후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폐경기 이후의 여성과 남성 노인에게 잘 생긴다. 허리와 등의 통증으로 움직이기가 힘들고 옆구리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어서거나 걸을 때 아파서 자세를 바꾸기가 힘들다. 이를 방치하면 척추골절이 악화되면서 몸이 앞으로 점점 굽어질 수 있다.
최양문 군포병원 척추클리닉 과장은 “노인에게 흔한 척추관협착증은 40대에 시작해서50~70대에 점차 심해지는데, 전체 환자의 90%가 50대 이상으로 주로 다리와 허리에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디스크와 혼동하기 쉽다”며 “치료를 방치해 증상이 악화될 경우 보행에 어려움을 겪고, 아주 심할 경우 감각 마비나 대소변 장애가 생길 수 있으므로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 클리닉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
100세 시대 ‘노인 척추건강’ 위협하는 퇴행성 척추질환은?
입력 2014-11-14 1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