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영공에 러시아 수송기 깜짝 접근… 나토 F-16 출격시켜

입력 2014-11-14 11:24

러시아 공군기가 예고 없이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 영공에 접근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배속된 네덜란드 공군 전투기 2대가 발트해 상공에 출격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국방부는 지난 12일 밤 러시아 공군 일류신 수송기 한 대가 사전통보없이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 영공에 접근해 F-16 전투기를 출격시켰다고 밝혔다. 출격한 네덜란드 전투기는 러시아 수송기를 두 나라 영공 밖으로 유도했고, 러시아 수송기는 러시아의 본토 밖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로 향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는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 사이 발트해 연안에 위치해 있으며, 러시아 본토에서 500㎞가량 떨어져 있다.

네덜란드 국방부는 애초 러시아 일류신 수송기가 공해상을 비행했으나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 영공에 접근하는 바람에 전투기를 출격시켰다고 설명했다. 영공에 진입하려면 사전에 해당 국가에 비행 계획을 제출해야 하지만 일류신 수송기는 이런 절차를 밟지 않았기에 차단한 것이라고 네덜란드 국방부는 덧붙였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일류신 수송기가 두 나라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으며 공해상을 비행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러시아와 서방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발트해뿐 아니라 북해, 대서양 등에서 러시아의 위협적 비행이 늘고 있다. 나토는 올해 러시아 공군기를 공중에서 차단하느라 출격한 게 100차례에 이르며 이는 지난해보다 3배나 늘어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