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턴 커쇼(26·LA 다저스)가 사이영상에 이어 MVP마저 차지했다.
‘현역 최고의 투수’ 커쇼는 14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내셔널리그 MVP 투표 결과에서 지안카를로 스탠턴(마이애미 말린스), 앤드루 맥커친(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을 제치고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내셔널리그에서 투수가 MVP를 차지한 건 1968년 밥 깁슨(당시 세인트루이스) 이후 46년 만이다.
전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커쇼는 역대 9번째로 사이영상과 MVP를 같은 해 석권한 투수가 됐다. 내셔널리그 투수로는 1968년 밥 깁슨 이후 46년 만이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2011년 사이영상과 MVP를 독식한 바 있다. 커쇼는 다저스 프랜차이즈 선수 중 1956년 돈 뉴컴, 1963년 샌디 쿠팩스에 이어 3번째로 MVP를 받은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MVP 투표를 앞두고 일각에서 “매일 경기에 나서는 야수가 MVP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21승3패, 평균자책점 1.77이라는 커쇼의 압도적인 기록에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으로 구성된 투표인단은 몰표를 던졌다.
한편 아메리칸리그에서는 LA 에이절스의 강타자 마이크 트라우트(23)가 만장일치로 MVP로 선정됐다. 트라우트는 1997년 켄 그리피 주니어(당시 시애틀 매리너스) 이후 17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1위표를 휩쓰는 기록을 썼다.
2012년과 2013년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2년 연속 2위에 그쳤던 트라우트는 올해 빅터 마르티네스(229점·디트로이트)와 마이클 브랜틀리(191점·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완벽하게 제치며 MVP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트라우트는 역대 5번째로 젊은 나이에 MVP를 거머쥐었고, 돈 베일러(1979년)과 블라디미르 게레로(2004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에인절스가 배출한 MVP가 됐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커쇼, 사이영상에 이어 MVP까지
입력 2014-11-14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