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호주 영해 인근에 러시아 군함이 나타나 소동이 일어났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태평양함대 기함인 미사일 순양함 바랴크호와 구축함 마셜 샤포스니포크호 등 러시아 군함 4척이 호주 북동부 영해 인근에 출현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이 러시아 전함들이 G20 정상회의 개최지인 브리즈번 쪽으로 서서히 남진하는 중이었으며, 호주 해군은 이들의 활동을 감시하려고 HMAS 스튜어트호와 HMAS 파라마타호 등 2척의 소형 구축함과 대잠초계기 등을 보냈다고 전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러시아가 태평양에 해군 함대를 배치하기로 한 결정은 수개월 전에 내려진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의 활동을 자세히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캔버라 주재 러시아 대사관 측은 “태평양함대의 이동은 통상적 훈련의 일환이며 호주 영해에 아닌 공해상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 정부가 호주 정부에 통보할 필요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 해군의 이런 움직임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러시아의 힘을 전 세계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러시아, G20 앞두고 호주 영해에 군함 시위한 의도는?
입력 2014-11-14 10:40 수정 2014-11-14 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