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비리 ‘MB맨’ 납품업체서 뇌물받은 혐의로 구속영장

입력 2014-11-14 10:07 수정 2014-11-14 11:25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장영섭)는 납품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부정처사후수뢰)로 한국전력공사 전 상임감사 강승철(54)씨와 한전 자회사인 한전KDN 임원 김모(60)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4일 밝혔다.

강씨는 한전 상임감사위원으로 일하던 2008~2011년 IT업체 K사로부터 납품기한을 연장해주는 등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수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다. 그는 K사 김모 회장에게 국산 고급 승용차 렌트비 수백만원을 대납시킨 의혹도 받고 있다. 김씨 역시 K사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K사는 배전운영 상황실 시스템과 근거리통신망(TRS) 등을 납품하는 IT업체다. 한전이 발주한 공사를 상당부분 독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이명박정부 인수위에서 기후변화 에너지대책 상임자문위원을 지냈다. 한전 상임감사를 거쳐 2011년 7월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에 임명되는 등 대표적인 ‘MB맨’으로 분류돼 왔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