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시리아 난민에게 임시 노동허가 발급

입력 2014-11-13 23:51
터키 쿠르드족 자원봉사자들이 난민촌에서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AFPBBNews=News1

터키가 시리아 난민에게 임시 노동허가 발급한다. 난민들이 터키에 장기 거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심각해지는 불법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내놓은 것이다.

터키 정부가 170여만명에 이르는 터키 내 시리아 난민에게 임시 노동허가를 발급하기로 했다고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루크 첼릭 노동사회부 장관은 전날 의회 예결위에 출석해 “시리아 난민의 불법 취업 문제를 합법적 체계로 정비하기 위해 임시 신분증을 발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터키 노동시장에 충격을 피하기 위해 사업장별로 시리아 난민 고용 비율을 10%로 제한한다. 시리아 난민이 터키 근로자 수요를 대체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지난 7월 기준 터키의 실업률은 9.8%로 두자릿수에 육박한다. 특히 15~24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18.2%로 심각하다.

터키는 시리아 내전 이후 국경 개방 정책을 유지하면서 시리아인들의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그런데 시리아 난민들이 저임금으로 노동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실업난과 임금저하 문제가 발생하면서 터키에서는 터키 주민과 난민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