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보 교토 국보 청수사의 둘레길 휠체어 이동로 “한국 문화재 주변에는 휠체어 이동로가 왜 없을까”

입력 2014-11-13 22:47
지난 12일 오전(현지시간) 일본 교토의 국보 청수사 주변에 조성된 둘레길에서 한국장애인재단 편의시설실태조사단 장애인 활동가들이 현장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교토=정창교 기자
지난 12일(현지시간) 우리나라 서울 인사동과 비슷한 일본 교토의 명물 전통거리에 인파가 몰려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고 있다. 교토=정창교 기자
지난 12일(현지시간) 한국장애인재단의 장애인단체 활동가대회에 참가한 일행 30명은 일본의 고도 교토의 청수사 일대 둘레길에 조성된 휠체어 탐방로에 대해 합격점을 줬다.

한국에서와 달리 일본은 국보로 관리되는 문화재 주변에도 휠체어를 사용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별도의 이동로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었다. 계단을 이용하는 동선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이 휠체어 이동로는 문화재를 가깝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 장애인들의 이동이 자유로웠다. 경사로의 경우 휠체어가 이동하는 부분에는 촘촘하게 철망을 만들어 휠체어가 안전하게 지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설의 섬세한 부분까지 거의 완벽했다.

한 장애인 활동가는 “우리나라에서도 주요 문화재 주변에 휠체어 이동로가 설치되면 장애인들에게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방문단은 우리나라 인사동과 같이 많은 관광객들이 몰린 청수사 올라가는 길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이곳에서는 시골에서 올라온 전통 일본 복장의 청소년들을 자주 만날 수 있는 것도 독특한 문화체험의 기회가 됐다.

일본인들은 휠체어 사용자들이 군중들 사이를 헤집고 쇼핑을 하고, 녹차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먹어도 장애인들을 불편하지 않게 받아들였다.

장애인 활동가들은 “장애인 이동편의 뿐 아니라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교토(일본)=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