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비행 중 폭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모하비 사막에 추락한 영국 버진 걸랙틱의 민항우주선 ‘스페이스십2’ 조종사가 사고 당시 하강장치가 일찍 풀린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고에서 생존한 스페이스십2 조종사 피터 시볼드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에서 이같이 진술했다고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시볼드는 사망한 부조종사가 하강 속도 조절장치인 ‘페더링 시스템’의 잠금을 푼 사실을 몰랐으며 자신은 의자에 묶여 추락하다가 14㎞ 상공에서 비상탈출을 시도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추락 도중 의식을 차리고 좌석 탈출 버튼을 누르자 낙하산 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했다”고 그는 말했다. 비상 탈출이 이뤄진 고도는 에베레스트산의 2배 높이여서 시볼드의 생존은 기적으로 여겨지고 있다. 시볼드는 지난 10일 병원에서 퇴원했다.
스페이스십2는 지난달 31일 시험비행 중 모선에서 분리된 후 27초 만에 폭발했다. NTSB는 폭발 원인에 대해 마하 1.4의 속도에서 가동돼야 할 페더링 시스템이 로켓엔진 점화 직후 가동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추정했다.
NTSB는 “조종석 영상분석 결과 마하 1 속도에서 해당장치의 잠금을 해제한 부조종사가 2단계 조종간을 당기지 않았지만 고도나 속도 등의 영향으로 이 장치가 작동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시험비행 중 폭발 민항우주선 조종사 “하강장치 일찍 풀린 줄 몰라”
입력 2014-11-13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