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도 지겨운데…’ 53시간 세계서 가장 긴 설교 기록 깨져

입력 2014-11-14 04:00

세상에서 이토록 지루한 설교가 또 있을까요? 미국 플로리다주 마운트도라의 한 목사가 쉬지 않고 53시간 설교해 세계 기록을 갈았습니다.

더크로스교회를 이끄는 잭 젠더(사진) 목사는 지난 7일 오전 7시부터 9일 오후 12시21분까지 설교했습니다. 한 시간에 5분 쉬는 시간이 주어졌는데요. 그 외 시간엔 30초만 쉬어도 도전이 수포가 됩니다. 젠더 목사는 53시간 넘게 쉴 새 없이 성경을 주제로 말씀을 쏟아냈습니다. 그는 설교 노트를 사용했고 발표 프로그램인 파워포인트도 동원했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을 위해 간호사도 대기시켰는데요. 간간히 음식도 먹었답니다.

젠더 목사는 중독자 회복 사역 기금 마련을 위해 기록 경신에 도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4대째 목회하는 젠더 목사 집안은 술과 마약, 섹스에 중독 된 사람을 구원하는 것을 숙원 목표로 삼았다고 합니다.

젠더 목사는 10만 달러(약 1억원)을 목표로 삼았는데, 신기록 경신 이후인 지난 10일 기금 목표도 넘기는 겹경사를 맞았다고 합니다.

젠더 목사의 기록은 기네스 세계기록에 제출됐고 공식 인증 절차만 밟으면 된다고 합니다. 이전의 세계기록은 인도에서 나온 48시간31분이었습니다.

젠더 목사와 동역하는 한 중독 예방 재단 대표는 그의 체력에 감탄하면서도 “긴 시간을 기꺼이 내준 그 자비로움에 감명 받았다”며 교인들에게도 공을 돌렸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