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중단 이어 인양 포기까지? 김진태 “세월호 인양 않는 것도 방법”

입력 2014-11-13 16:34
사진=국민 DB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지 말자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유가족의 반발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13일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실종자 수색은 실종자 9명을 아직 남겨둔 상황에서 중단된 상태다.

김 의원은 “추가 희생자가 나타날 수 있고, 돈이 너무 많이 든다. 또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며 인양 반대의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그는 “인양하기 위해서는 들어가서 크레인을 걸고 로프를 걸어야 하는 사람들이 필요하고 잠수사들이 또 물에 들어가야 한다”라며 “그러다 보면 또 희생자가 생길 우려가 있다는 게 제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양 비용과 관련해 “돈이 너무 많이 든다, 해양수산부에서는 1000억원 정도 든다는데, 이게 3000억원 정도로 눈덩이 처럼 불어날 것이 예상된다”며 “내년도 예산에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다. 어디서 무리하게 끌어다 써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끌어올리는 데만 2년 걸린다고 한다, 아주 빨라야 1년”이라며 “그렇다면 이건 정말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 봐야 되지 않나”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남은 실종자 9명과 관련해 “시신이 확보될지도 보장이 없다”며 “그런 시신을 위해서 이렇게 많은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족을 어떻게 설득할지 묻는 질문에 김 의원은 “배상 문제도 언제까지나 미룰 수는 없다. 충분한 배상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비용 문제로 인양을 포기할 경우 유가족들이 반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는 “수색 종료를 처음 주장한 사람도 사실 나다.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어떻게 그렇게 냉정하게 얘기하냐 그러면서 저를 비난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어떻게 됐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유가족들도 동의하지 않았나”며 “인양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열어놓고 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대 토론으로 출연한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왜 갑자기 인양반대 얘기가 이 시점에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벌써 인양에 들어갔을 때 나올 수 있는 부정적인 것들만 들이대면서 인양하지 말자. 정치인들이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