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최고령 할머니, “죽을 때까지 배워야지”

입력 2014-11-13 16:20
사진=KBS방송화면 캡처

2015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 최고령 응시생인 조희옥 할머니에게 네티즌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1933년생으로 올해 81세인 조 할머니는 13세인 최연소 응시생과 무려 68세 차이가 난다.

현재 일성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조 할머니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일제 강점기 오빠들마저 징용되면서 학교 대신 봉제 공장을 다녀야 했다.

하지만 조 할머니는 공부에 대한 꿈을 접지 못해 2001년 일성여중에 입학했고 4년 만에 수능까지 보게 된 것.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중국어. 수학은 여전히 어렵지만 공부에 대한 열정은 어린 수험생들 못지 않다.

할머니는 지난 11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배우지 않는 사람은 밤길 걷는 것과 마찬가지다. 죽을 때까지 배워야지. 행복이라는 게 마음먹기에 달렸다”라며 공부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또 “남들은 뭐하려고 학교에 가나 그런 사람도 있다. 중학교에 못 가서 기죽었던 생각하면 한 자라도 배워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사회에 좀 도움이 됐으면, 국가적으로나 개인, 이웃 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 할머니의 꿈은 전통의상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되는 것. 60년 가까이 봉제일을 해온 만큼 의상학과에 진학해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고 한다.

조 할머니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 뭉클하다. 할머니 너무 대단하시고 존경스럽다.” “할머니 눈빛이 살아있네요. 멋지세용.” “최고령 수능 응시생 파이팅! 대충 공부한 제가 부끄러워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