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색작업과 관련해 유언비어를 퍼뜨려 해경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홍가혜(26)씨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여론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비록 소속을 속이고 배 안에 생존자가 있다는 등의 유언비어를 방송에서 한 잘못은 있지만 일부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데다 정의감에 한 발언이니 감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인터넷에서는 ‘홍가혜의 반전’이라는 식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3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네티즌들은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가 13일 새벽 ‘홍가혜의 재판에 증인출석한 정동남 “나 비싼 몸이야”’라는 제목으로 보낸 기사를 돌려보며 홍씨를 재평가하고 있습니다.
기사는 재판을 받고 있는 홍씨가 지난 4월 18일 아침 한 케이블 방송사에서 한 문제의 발언들이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서울의 소리는 “홍씨가 ‘민간-정부 협력 되지 않는다. 약속했던 구조 장비지원 안되고 있다. 생존자 확인 했다는 민간 잠수부도 있다. 정부측 인사가 민간구조대원에게 시간만 때우고 가라고 했다. 자식 생존여부를 묻는 실종자 가족에게 구조대원이 여긴 희망도 기적도 없다고 했다. 1%의 희망이라도 희망이다,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는 해봐야 할 것 아니냐. 위험한 것 안다. 하지만 목숨 걸고 왔다 투입될 수 있게 해 달라’고 했다”고 전한 뒤 이 발언 중 일부가 사실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실종자 가족들과 민간 잠수사들의 강력항의에도 꿈쩍 않던 정부가 홍씨 인터뷰가 끝나고 2시간여만에 70여명의 민간 잠수사를 사고해역으로 가는 것을 허가했다는 것입니다. 매체는 이어 정부측이 사고해역에 도착한 민간 잠수사들의 투입을 만류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실제로 홍씨 공판에서 검찰측 증인으로 출석한 민간 잠수사 백모씨는 사고해역으로 가는 바지선 안에서 정부측 관계자가 “해군과 해경이 구조활동을 하고 있으니 민간 잠수사들까지 투입시켜주지 않을 것이므로 팽목항으로 철수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설득했다”고 증언했다는 내용도 보도했습니다.
해경은 그러나 “민간 잠수사들을 막은 사실이 없고 시간만 때우고 가라는 등의 발언으로 민간 잠수사들을 조롱한 사실이 없다”며 홍씨 발언을 반박했다네요. 하지만 현장에 있던 민간 잠수사들과 최근까지 사고해역에 있던 구조협회 본부장 등은 홍씨 발언이 맞았다고 증언했다고 합니다.
서울의 소리는 이처럼 홍씨가 사실을 알렸는데도 유언비어의 악성 대표사례로 몰려 구속 수감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홍씨에게 불편한 일은 더 있습니다. 방송인 정동남씨 이야기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정씨는 홍씨의 발언 다음날 한 연예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 여자를 만나서 이야기하려 했는데 뒤로 빠지더라”라며 “해경이 민간잠수부 활동을 막는다든가 산소공급을 하지 않았다는 허무맹랑한 소문들을 퍼뜨리는데 그것은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것이다. 정부측은 민간에게 장비지원을 해주고 있으며 구조 투입을 제지하거나 통제한 사실이 없다”고 말한 것입니다. 정씨는 또 홍씨 체포 이후 경찰 조사에 협조하며 “홍씨 말은 거짓말”이라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매체는 그러나 재판에서 홍씨의 발언이 사실로 드러났고 정씨는 검찰측 증인은로 재판에 나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르게 “해경이 민간 잠수사를 막은 것은 사실이다. 안전 등의 이유로 통제한 것인데 한 사람이라도 살리고자 현장을 찾은 많은 민간 잠수사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홍씨가 정의로워서 한 행동이라고 본다”면서 홍씨를 옹호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홍씨는 정씨의 달라진 태도에 “거짓말쟁이로 몰더니 이제야..”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이런 내용의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동요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거짓말을 퍼뜨려 사회를 혼란에 빠뜨린 범죄자로 알았는데 사실을 알린 의로운 사람이었네”라거나 “이제와서 다시 보니 맞는 말 했네”라며 홍씨를 옹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홍씨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이 많습니다. 소문을 사실인양 부풀려 인터뷰를 해 사회적 혼란을 준 사실은 변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일부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것은 ‘소 뒷걸음질하다 쥐 잡은 격’ 아니냐는 거죠. 즉 일부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해도 거짓말을 한 점은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9월 10일 ‘광화문에 나타난 홍가혜, 과연 환영할 인물일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고 일부 홍씨를 재평가하려는 여론을 비판했습니다. 매체는 “시간이 흐르고 발언의 일부가 사실로 드러났다고 하지만 홍씨 발언이 적절했을까? 누군가 제기해야 마땅했던 문제를 대신 발언한 것이라고 옹호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당위성이 충분한 근거 없이 이루어진 주장을 정당한 것으로 만들어주지는 못한다”고 꼬집었습니다.
홍가혜씨를 향한 재평가 움직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홍가혜 그녀의 발언, 결국 사실 아닌가” 재평가 움직임 솔솔…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4-11-13 1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