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 수술 환자는 꼭 금연해야 재수술 위험 줄인다

입력 2014-11-13 15:28

흡연하는 사람은 목뼈 수술을 받은 후 상태가 좋아져도 꼭 금연을 실천하는 게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경추질환 치료를 위해 전방유합수술을 받은 환자는 장기 합병증으로 심하면 재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옆 마디 디스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전방 유합 수술은 목의 앞부분으로부터 3~4㎝ 정도 째고 들어가 망가진 디스크를 제거한 다음 뼈를 이식한 뒤 나사못 등으로 고정해주는 치료법이다.

순천향대서울병원은 척추정형외과 이재철 교수팀이 전방유합수술을 받은 목디스크 환자 1038명을 장기간 관찰한 결과, 흡연자는 옆 마디에 또 다른 퇴행성 변화가 생겨 2차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비(非)흡연자에 비해 1.9배나 높은 것으로 나나났다고 14일 밝혔다.

여성도 남성보다 1.7배 정도 2차 수술을 많이 받았다. 한 개의 뼈마디(한 분절)나 두 개의 마디(두 분절)를 유합하는(붙이는) 수술이 3개 마디(삼 분절) 이상 유합한 경우보다 1.8배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이 교수는 “목 디스크와 같은 경추질환의 문제로 전방 유합 수술을 받은 후 10년이 경과하면 인접 분절이 망가져서 재수술을 받는 경우가 약 22%에 이른다”며 “흡연자와 여성은 특히 인접 분절의 고장으로 재수술 위험이 높기 때문에 금연실천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지난 달 1~3일 프랑스 리용에서 열린 유럽척추외과학회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