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킹 특사 “北, 미국인 석방은 대외 개선 노린 조치…”

입력 2014-11-13 14:59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13일 북한이 최근 미국인 억류자들을 석방한 것이 인권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조치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킹 특사는 통일연구원 주최로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샤이오 인권포럼’ 대담에서 ‘북한의 이번 조치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북한이 자국의 인권 상황에 관해 국제사회와 관계를 개선하려는 제스처일 수 있다”고 답했다.

대담에는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이정훈 외교부 인권대사가 함께했다.

킹 특사는 그러나 “미국인 억류자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가족에게 돌아간 것이지 모종의 협상을 통해 대북 지원을 약속함으로써 이뤄진 것은 아니다”며 북미관계 개선과 관련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또 “북한이 별도의 협상 없이 억류자 석방 의사를 밝혔고 우리는 환영의 뜻을 밝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은 과거 (국제사회가 제기하는) 인권문제에 대해 전적으로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북한이 올해 전례 없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데는 지난 2월 발표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북한 인권문제를 반드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해 적절한 제재를 취해야 한다”며 “그것이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