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한 여성 버스기사가 흑인 승객을 강제로 하차시킨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됐다고 AFP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북부 키루나의 한 여성 버스기사는 흑인 일행 3명에게 노골적으로 피부색을 거론하며 하차를 강요했다. 논란이 일자 회사는 이 기사를 해고했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 운전기사는 과거에도 정류장에 유색인종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는 등 횡포를 일삼았다. 특히 이번 일이 발생한 키루나는 겨울에도 평균 영하 20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추운 지역인 만큼 정차하지 않고 가버린 버스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내에서도 전통적으로 ‘관용의 나라’로 인정받았던 스웨덴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키루나는 세계 최대의 지하 철광산 위에 건설된 도시로서 노동자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라 그동안 인종 간 화합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았던 곳이었다.
유럽의 전반적인 반이민 분위기에 따라 스웨덴에서도 최근 외국인에 대한 적대감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지난 9월 선거에서는 반이민 정책을 내세운 민주당이 13%의 득표로 제3당으로 부상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관용의 나라’ 스웨덴서도 버스기사가 흑인에 하차 강요 논란
입력 2014-11-13 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