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성적이 낮은 학생이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을까. 남한과 마찬가지로 기부입학제도가 없는 북한이지만 뇌물이라는 수단을 통해 성적이 안 되는 학생도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것이 북한의 현실이다. 북한의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에는 대입 '뇌물 액수'도 많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3일 대북 무역상을 인용해 “김일성종합대학과 평양외국어대학 같은 곳에 입학하려면 최소 미화 4천∼5천 달러가 있어야 한다”라며 “이 액수는 3년 전보다 20% 오른 것”이라고 전했다.
1990년대 후반 김일성대에 입학한 탈북자 A씨는 “내가 입학할 당시 경제학부와 같은 사회학부 계열은 최고 1천 달러, 자연과학부 계열은 보통 200달러 정도 내면 성적이 낮아도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15년 남짓한 기간에 김일성대 뇌물 액수가 5배가량 오른 셈이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北 대입 뇌물액도 올라…김일성대 입학 5000달러
입력 2014-11-13 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