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2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합의한 것에 대해 미국 공화당이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정부의 핵심 국정 어젠다 중 하나인 온실가스 감축안을 사이에 둔 공화당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26∼28%, 중국은 2030년을 전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더 늘리지 않기로 했다.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미·중 온실가스 감축 합의문 발표 직후 즉각 성명을 내고 “우리 미국 경제는 석탄산업을 겨냥한 오바마 대통령의 이상적인 전쟁을 수용할 수 없다”면서 “온실가스 감축은 결국 중산층 가정과 광부들에 대한 압박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후임 대통령에게 떠넘기려고 하는 이 비현실적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은 전기·가스·수도 등 각종 요금만 상승시키고 일자리는 줄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특히 민주당이 참패한 지난 4일 중간선거 결과를 언급하면서 오바마 정부의 정책에 대한 공화당의 반대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 기간 수차례에 걸쳐 ‘이번 선거는 정책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말했다”면서 “선거 결과는 분명히 오바마 정부의 정책에 반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美 공화당, 온실가스 감축 미·중 합의에 “비현실적” 비판
입력 2014-11-13 1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