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체류 중인 탈북자 추정 소년이 북송될 위기에 놓여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스웨덴 정부는 “탈북자라면 송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 보도했다.
스웨덴의 한 라디오방송은 지난 5일 “북한을 탈출해 중국을 거쳐 스웨덴에 도착했다고 주장하는 한 소년이 스웨덴에 난민 지위를 신청했지만 중국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난민 인정을 받지 못해 중국으로 돌려보내질 것으로 우려되며 중국 당국에 의해 결국 북한으로 송환돼 수용소에 수감되고 고문의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RFA는 프레드릭 벵슨 스웨덴 이민국 공보국장의 발언을 인용해 “난민 심사 결과 중국인으로 추정돼 중국 당국에 신원 확인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벵슨 국장은 “북한에서 살던 곳의 환경이나 상황 등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며 “중국인일 가능성을 알아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가 중국인이 아니라면 돌려 보내지는 않는다”며 “그렇게 되면 북송될 이유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소년이 말수가 매우 적고 단어만 나열하고 문장을 제대로 읽지를 않아 한국어 전문가 등이 탈북자라고 분명히 결론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국 매체 가디언과 미국의 NK뉴스 등은 17세 미성년인 소년을 심사한 한국어 전문가가 소년이 분명히 북한에서 왔다고 주장했다고 지난 12일 보도한 바 있다. 소년이 언급한 지명이 북한에 실제로 존재하고, 사용하는 언어도 함경북도 지역 방언이라고 주장했다.
스웨덴 이민국은 소년의 출신 국가가 판명될 때까지 숙소를 제공하는 등 난민신청자로서 머물도록 할 방침이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스웨덴 "난민 신청 소년, 탈북자로 확인되면 북송안해"
입력 2014-11-13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