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에는 경비원 자녀의 글이 게재돼 있다. ‘대한민국의 쓰레기통’이라는 글에는 “제 아버지가 경비(원)구요. 가끔 아파트 주민들이 성의표시로 준 물건들을 가져오십니다”며 “사탕이나 초콜릿 등을 안 드시고 저 먹으라고 집에 가져오시는데 대개 유통기한이 지난 것들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특히 “집에서 우유를 마시려다 유통기한이 지난 걸 발견하고 엄마에게 얘기하자 (엄마가) ‘경비 주면 돼’라고 답했고 ‘자신의 엄마가 재미있고 쿨하다’고 했다”는 직장동료의 말을 씁쓸하게 전했다.
그는 “오늘은 누가 화장품을 줬다며 가져오셨는데 2004년에 제조된 거네요”라며 “경비는 쓰레기통이 아니에요~”라며 글을 마쳤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어떻게 저런 생각을…. 상상도 못할 짓”이라며 “뿌린 대로 거두길”이라고 쏘아붙였다.
다른 네티즌은 “괜히 우리 아파트에 계시는 경비아저씨한테 죄송한 마음 든다”며 “신경 쓰서 뭔가 해주지 못하더라도 저런 인성은 갖다 버리자”고 반성했다.
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