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사퇴 압박을 받아온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사실상 사퇴 거부 의지 밝혔다.
회장후보추천위원장을 맡았던 김영진 KB금융 사외이사(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12일 임시 이사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사외이사 거취문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경재 이사회 의장 등 다른 사외이사들도 거취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이날 이사회를 마친 뒤 사외이사들이 거취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기대됐다. 금융당국이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 조건으로 KB금융의 지배구조를 연계해 사실상 사외이사들의 사퇴를 종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외이사들이 이날 거취와 관련한 아무런 의견도 표명하지 않음에 따라 당국의 사퇴 압박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사외이사들이 별다른 거취 표명을 하지 않음에 따라 금융당국의 승인이 미뤄지면서 LIG손보 인수문제는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KB금융지주는 LIG손보 대주주 측에 인수 지연에 따른 수십억원의 보상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나아가 올해 말까지 인수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LIG손보 측과의 계약이 자동으로 해지되는 최악의 사태가 올 수도 있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이사회에서 '모범적인 지배구조 정착을 위한 프로젝트 추진' 건을 의결하고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KB금융은 또 당분간 회장-행장을 겸임하기로 한 방침에 따라 이날 이사회 직후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국민은행장 후보로 윤종규 KB금융 회장 내정자를 선정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KB지주 사외이사 사실상 사퇴 거부
입력 2014-11-12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