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으로 다가갈게요" 26일 공연 앞둔 팝페라 테너 임형주

입력 2014-11-12 19:23 수정 2014-11-12 20:46
사진=유니버설 뮤직

“클래식 음악보다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팝페라를 택했어요. 그런데도 여전히 고고하고 우아하게 보시더라고요. 이젠 좀 더 대중적으로 변신하려 해요.”

데뷔 16년차인 임형주(28)는 그간 서정적이고 풍부한 감성, 아름다운 음색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팝페라 가수로 불렸다.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고 음악 외에도 NGO(비정부기구) 활동도 했다. 그런 그가 또 다른 변신을 준비 중이다. 오는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파이널리 앤 뉴 스타트’ 공연을 기점으로 파격적이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12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만난 그는 “대중적으로 가기 위한 새 기로에 서 있는 느낌”이라며 “팝과 오페라, 클래식 사이를 넘나들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공연과 함께 지난해 12월 8년 만에 발매했던 정규 5집 앨범 ‘파이널리’도 다시 한번 세상에 내놓는다. ‘파이널리’에는 정통 클래식과 재즈, 팝, 국내 가요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곡이 수록돼 있다. 임형주는 “재발매되면서 가수 임희숙(64), 빛과 소금(멤버 장기호 박성식) 등 지난해 녹음했다가 아쉽게 실리지 못한 가요가 추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에선 올드팝, 영화 OST 등과 ‘응답하라 1990년대’라는 제목으로 추억의 가요들도 들려드릴 생각”이라며 “평소 이미지와 다른 춤추고 무대에서 뛰노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1년간 그의 신상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유니버설뮤직과 전속계약을 맺으면서 새 둥지를 텄고 음악적 지향점을 대중적으로 넓혔다. 다음 달에는 16년 활동 중 가장 파격적이라고 귀띔한 싱글 앨범도 세상에 나온다.

임형주가 개척한 국내 팝페라 분야에는 임태경(41), 카이(본명 정기열·32)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다른 팝페라 가수들이 뮤지컬이나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려온 것과 달리 그는 ‘노래’ 한 우물만 파왔다.

“그간 재미없이 수도승처럼 살아왔다면 이젠 좀 보여드리려고요.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보다 언제나 내 조국 가까이에 있는 국민 팝페라 테너가 되고 싶어요.”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