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45억원 횡령 혐의 대보그룹 회장 소환-정.관계 로비 수사할 듯

입력 2014-11-12 19:04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서영민)는 12일 수십억원대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대보그룹 최등규(66)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최 회장은 2008~2012년 계열사인 대보정보통신 임직원 20여명에게 허위로 급여와 상여금 등을 지급했다가 돌려받는 수법으로 회삿돈 45억~50억원 가량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다. 검찰은 앞서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임직원들이 상부 요구로 마지못해 급여 명목 계좌를 개설해줬거나, 차명계좌 개설 자체를 몰랐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회장이 비자금 일부를 관급공사 수주를 위한 리베이트나 인·허가 청탁 명목의 뇌물로 쓴 것으로 보고 자금 사용처를 쫓고 있다. 최 회장에 대해서는 이르면 이번 주 중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고속도로 휴게소 업계 1위인 대보그룹은 건설·정보통신·유통·레저 등 사업 영역에서 연간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자회사였던 고속도로정보통신을 2002년 인수해 설립한 대보정보통신의 경우 통행료 징수시스템 등 도로공사의 IT 사업을 사실상 독점해 왔다. 향후 검찰 수사도 대보그룹과 도로공사 간의 유착 의혹을 파헤치는 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