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총학생회 기성회비 반환 소송 검토

입력 2014-11-12 19:38

충북대 총학생회가 기성회비 반환소송 검토에 들어갔다.

총학생회는 12일 오후 단과대 학생회장과 중앙자치기구 회장 등 20여명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고, 기성회비 사용내역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총학생회는 학교 측에 기성회비 총액과 사용처, 사용금액 등을 요청한 상태다.

또 총학생회는 오는 18일 충북대 회계·경리 담당자를 초청해 기성회비 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 충북대 재학생 등록금 중 기성회비는 603억8000만원, 수업료는 91억3000만원이다. 평균 87% 정도가 기성회비로 걷힌 것이다.

최정환 충북대 학생회장은 “충북대 기성회비가 부당하게 쓰인 부분이 있는지 등을 검토한 뒤 소송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만일 문제점이 드러나면 도내 다른 국·공립대와 협력해 공동 대응할 방침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대 관계자는 “사실상 국가에서 지원되는 예산만으로는 대학운영을 충당하기가 어렵고 수업료 인상에는 한계가 있다보니 해마다 기성회비 비율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며 “학생들이 기성회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최종적으로 승소하더라도 기성회비를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가 기성회비 1조3000억원을 수업료로 전환해 받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미뤄 기성회 조직 자체가 사라지거나 파산하게 되면 보상주체가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