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저격수 총탄에도 여동생 구하는 시리아 남자아이…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4-11-12 16:48 수정 2014-11-12 16:56

저격수의 총탄이 쏟아지는 시리아의 한 건물 앞에서 한 어린 남자아이가 여동생을 구하는 내용이 담긴 영상이 전 세계 인터넷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정부군의 이미지 실추를 노린 ‘페이크 영상’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네티즌들은 진위 여부를 떠나 전쟁의 끔찍한 참상에 치를 떨고 있습니다. 12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영상은 10일 시리아 매체 ‘샤만네트워크’라는 곳에서 올린 것으로 1분6초짜리입니다.

영상 내용은 간단합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건물을 향해 누군가 총알을 계속 발사합니다. 총탄을 피해 한 남성이 황급히 건물에서 나와 도망을 칩니다.

카메라는 이어 건물 왼편 길바닥에 엎드려있는 꼬마 남자아이를 포착합니다. 동영상을 촬영하던 남성들은 아이가 움직이자 소리를 칩니다. 아이는 죽음의 위험에 노출됐지만 어쩐 일인지 건물 앞으로 달려갑니다. 살려면 반대방향으로 도망가야 하는데 말이죠. 뛰어가던 아이는 곧 총알에 맞아 쓰러지는 듯 하지만 다행이네요. 목숨이 붙어 있습니다.

아이는 다시 일어나 건물 앞 은폐물로 뛰어듭니다. 이어 한 아이의 손을 잡아 끕니다. 아, 자신보다 더 어린 여자아이네요. 겁에 질린 여자아이는 손을 뿌리치려고 하지만 곧바로 남자아이와 함께 건물과 다른 편으로 뛰어가네요.


님의


영상은 여기서 끝이 납니다. 영상의 댓글 등에는 시리아 정부군이 어린 아이들에게 총질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영상은 인터넷에 오른 지 하루도 안 돼 100만건의 조회수를 올리는 등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아, 안 돼. 어떻게 아이들에게 총질을 하지?”

“아마 남매인가 보네요. 영상을 수십번이나 보면서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제발 평화가 오길.”

하지만 페이크 영상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지나치게 드라마틱해 누군가 연출한 것 같다는 겁니다. 그러나 페이크 논란에도 네티즌들은 여전히 영상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전쟁의 참상을 잘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없어. 이 영상만큼 우리에게 전쟁의 끔찍함을 잘 보여주는 게 있을까?”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