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시위 이끌어온 일본 재특회 회장 돌연 사퇴 밝혀

입력 2014-11-12 15:41
혐한 성향 일본 네티즌들은 일본의 2ch과 같은 커뮤니티에서 한국의 사이버 공격을 조롱하는 이모티콘을 쉴 새 없이 올리며 한국을 비판했다. 국민일보DB

일본의 대표적 혐한단체인 ‘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모임(이하 재특회)’의 사쿠라이 마코토(42) 회장이 회장직을 그만둘 것임을 밝혔다고 산케이신문 등이 12일 보도했다.

사쿠라이 회장은 전날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 생방송’에 출연해 오는 16일로 예정된 재특회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오는 30일 회장 임기가 끝나면 재특회를 탈퇴한 뒤 개인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이에 따라 유일하게 회장 후보로 나선 야기 야스히로 부회장이 후임 회장을 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특회가 결성된 2006년 말부터 회장을 맡아 재특회를 상징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한 사쿠라이가 조직을 떠나려 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12일 올린 글에서 “퇴임과 동시에 회원을 그만두는 데 대해 억측이 있는데, 전임자의 이름이 남아 있으면 후임자의 일이 어렵게 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블로그에는 “(재특회가) 신문의 톱 기사가 될 정도까지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다”며 “거기까지 영향력을 가진 조직의 미래를 응시할 때 내재적 변화를 촉구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남겼다.

인터넷 공간에서 연대한 회원들로 시작된 재특회는 온라인 회원이 1만5000명까지 늘어난 데 이어 오프라인으로까지 활동 공간을 넓혔다. 최근 몇 년 간 도쿄의 한인 타운인 신오쿠보 등지에서 “한국인을 죽이라”는 등 과격한 구호를 외치며 혐한시위를 벌인 것으로 악명 높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