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월드컵을 유치한 카타르가 호화판 월드컵으로 각종 비판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
살라 빈 가넴 빈 나세르 알-알리 카타르 체육부 장관은 12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카타르의 국가 브랜드는 최고급이나 호화로움”이라며 “우리는 월드컵 때 그런 면목을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막식 때 바로 ‘신이시여! 차기 개최지를 굽어 살피소서!’라고 혼잣말을 할 정도로 입이 떡 벌어질 월드컵을 열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카타르는 유치 과정의 비리 의혹부터 외국인 노동자 혹사, 여름 월드컵 불가론, 테러집단 후원 의혹 등 갖은 논란에 휘말려 있다.
알-알리 장관은 외국인 노동자의 혹사 문제에 대해 “우리는 흡혈귀 같은 악질이 아니다. 우리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고 이런 문제를 접할 때 기분이 상한다”고 말했다. 국제인권단체들은 아시아, 아프리카 노동자들이 카타르에서 강제노역에 가까운 수준으로 착취당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알-알리 장관은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건설업체들과의 계약 때 특정 수준의 노동자 복지를 강제하기 시작했다”며 “인권 보호를 위해 강화된 자국 노동법규도 수개월 안에 시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카타르가 이라크,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이슬람국가(IS) 같은 극단주의 무장세력에 돈을 댄다는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카타르 체육장관 “초호화판 월드컵 열겠다”
입력 2014-11-12 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