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 연못에 수달이 살아요”… CCTV에 잡혀

입력 2014-11-12 14:21
경남도청 연못에 설치한 무인 영상카메라에 수달의 모습이 찍혀 있다.

경남도청 연못에 수달이 출현해 카메라 화면에 잡혔다.

경남도는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의뢰해 연못 주변에 설치한 무인 영상카메라에 지난 9일 오전 1시54분쯤 수달이 찍혔다고 12일 밝혔다.

수달은 연못 바위 위를 오가며 영역을 표시하는 모습이었다. 제330호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인근 하천과 연결된 수로를 통해 연못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됐다.

경남도청 연못에 나타난 수달은 국민일보가 10월 30일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도 연못에 있는 바위 3∼4곳에서 수달의 것으로 보이는 동물 배설물 등이 발견됐다.

수달이 도청 연못에 처음 나타난 건 지난해 11월이다. 이때부터 올해 1월까지 도청 내 연못에 살던 붕어 잉어 등 물고기 2∼3마리가 거의 매일 죽은 채 발견됐다. 당시 죽은 물고기는 300마리 정도로 추산되며, 연못 속 물고기들이 싹쓸이되다시피 했다. 상당수는 토막이 나는 등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연못은 넓이 3500여㎡, 깊이 평균 1m 안팎이다. 원인을 찾던 도가 주변에서 동물 배설물을 수거해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수달의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는 수달이 확인된 만큼 연못 기능을 유지하면서 수달도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로 하고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협조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