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맞춰 양국 주요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IMI)은 한중 FTA 타결에 따른 양국간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2일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에서 ‘2014 한중 CEO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의 주제는 ‘한중 무역협력의 새로운 변화와 기회.’ 양국 기업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신흥 산업을 공동 발굴하는 방안과 함께 한국 기업이 중국 내수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포럼이 열린 칭다오는 한중 수교 후 한국 기업들이 가장 먼저 진출해 현재 5000여개 한국기업들이 활동하는 곳. 한중 FTA를 기점으로 중국진출 전략을 새롭게 모색할 수 있는 적지로 꼽혔다. 한중재계회의와 별도로 올해 처음 열린 이번 한중CEO포럼에는 한국측 정부 및 기업인 50여명, 중국측 80여명이 참석했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중국이 달라졌다. 과거 저가 생산기지로만 여겼던 중국을 이제는 소비시장으로 다시 봐야 한다”며 “중국 경제가 준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보고 한국기업들도 내수소비시장을 노리고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만 노리고 단순 가공 조립공장 기지로 삼아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기조연설에 나선 리판 하이얼그룹 부총재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가전전자 시장”이라고 지목하며 “하이얼은 차별화된 개성적인 제품으로 한국시장에서 승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얼은 중국 최대가전업체이자 글로벌 혁신기업 8위에 선정된 기업이다. 리판 부총재는 하이얼의 경영성과와 함께 최근 주력하고 있는 스마트 홈 플랫폼과 스마트 체험 플랫폼 등의 신성장 동력에 대해 설명했다.
황승현 주칭다오대한민국총영사관 총영사는 한국과 산둥성 경제협력 가능분야로 물류분야, 해양산업 분야를 제안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산둥성을 중심으로 중서부 내륙시장과 실크로드 경제권 진출을 위한 전략적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산둥성은 해양자원이 풍부하고 항만·조선·화공·철강 등 산업기초인프라가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최남석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도 “한중 FTA를 계기로 한국과 중국의 상호보완적인 무역관계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제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기업간 생산네트워크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칭다오=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중 CEO, FTA 타결 맞춰 미래 먹거리 구상
입력 2014-11-12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