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에서 떨어진 은행 먹어도 될까?

입력 2014-11-12 13:36
국민일보DB

길에 서 있는 가로수에서 떨어진 은행 열매를 먹어도 될까. 혹시 매연이나 미세먼지 때문에 중금속에 오염된 건 아닐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가로수의 과실은 오염도가 약해 먹어도 된다.

식약처는 도로변 은행나무 등에 달린 과실류를 대상으로 중금속(납·카드뮴) 오염도를 조사했더니 모두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고 12일 밝혔다.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334건(은행 265건, 감 43건, 사과 8건, 기타과실 18건)을 조사했다.

납의 경우 검출되지 않았거나 0.3ppm 미만이었다. 카드뮴도 검출되지 않거나 0.01ppm 이내였다. 농산물의 중금속 기준에 따르면 아몬드·커피 등 견과종실류는 납 0.3ppm, 카드뮴 0.2ppm을 넘지 말아야 한다. 과일류는 납 0.1ppmm 카드뮴 0.05ppm이 기준치다. 사과, 귤, 장과류(포도 등)의 경우 납 기준치가 0.2ppm으로 다소 높다.

식약처는 오염도가 약하기 때문에 도로변 가로수 과실을 먹어도 된다고 했다. 다만 은행은 시안배당체, 메칠피리독신 같은 독성물질이 함유돼 있어 반드시 익혀먹어야 한다. 시안배당체는 유해하지 않으나 효소에 의해 분해돼 시안화수소를 만든다. 피부, 점막이 푸른색으로 변하는 청색증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칠피리독신은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의식을 잃거나 발작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은행의 하루 섭취량은 성인 10알, 어린이 2~3알 이내가 적당하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협업해 국민생활과 밀접한 가로수 과실 등 농산물에 대해 지속적으로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