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교육대 학생 43명이 갱단에 살해된 사건이 발생한 게레로 주가 시위대의 방화와 정부 관리 감금, 공항 점거 등으로 혼란에 빠졌다.
게레로 교원노조 소속 시위대가 11일(현지시간) 주도 칠파신고에서 게레로 공공안전부 차관인 후안 호세 가티카 마르티네스를 납치해 감금했다고 현지 일간 밀레니오가 보도했다.
이들은 시위 도중 경찰이 체포한 자신의 동료 2명을 석방하지 않으면 마르티네스 차관을 풀어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집권당인 제도개혁당(PRI) 게레로 주당사에도 학생들과 교원노조원들이 몰려가 건물을 포위한 뒤 불을 지르기도 했다.
앞서 10일에는 학생과 실종 학생들의 가족 등 수천명이 게레로 유명 해변 휴양지인 아카풀코 국제공항으로 몰려가 공항 출입을 막으면서 수 시간 동안 점거했다.
시위대는 공항까지 거리행진을 하면서 경찰과 충돌, 경찰 10명이 부상했다.
검찰은 9월 26일 게레로 이괄라 시에서 시위를 벌이다 실종된 아요치나파 지역 교육대생 43명이 경찰과 결탁한 갱단에 끌려가 살해된 뒤 시신이 불태워졌다는 진술을 용의자들로부터 확보하고 유해를 수습해 유전자 대조를 통한 신원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7일 발표했다.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신원 확인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실종 학생들의 가족은 검찰의 발표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고, 수도 멕시코시티를 포함한 게레로 등지에서는 정부를 비난하고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멕시코시티 중앙광장인 소칼로에 있는 대통령궁은 지난 8일 밤 시위대의 방화로 정문이 파손되자 당분간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한편 헤수스 무리요 카람 연방검찰총장과 미겔 오소리오 총 내무장관은 이날 오후 실종 대학생의 가족들을 만날 예정이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멕시코 학생 살해 사건 진원지 게레로주 후폭풍으로 혼란
입력 2014-11-12 1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