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한중 FTA, 집토끼·산토끼 다 놓쳐”

입력 2014-11-12 10:51
11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한중FTA 졸속타결 규탄 농축산인 긴급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서영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한·중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실질적 타결을 선언한 것에 대해 “위험 요소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지나치게 서둘러 진행했다”며 우려를 나타났다.

정세균 비대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FTA는 양날의 칼이며 속도가 아니라 방향과 질이 중요하다”며 “특히 중국이나 일본과의 FTA는 위험요소를 잘 보고 판단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서둘러 진행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더 우려스러운 것은 협상의 내용이 베일에 가려져 있어 찬반을 얘기할 수도, 졸속인지 평가할 수도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FTA는 집토끼도 산토끼도 모두 놓치고 있다”며 “정부는 쌀 시장 개방을 막았다고 하지만 이미 쌀 관세화를 WTO에 통보해 시장은 사실상 내년부터 완전 개방된다. 더군다나 제조업 분야의 시장 개방을 이끌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FTA가 국익을 위한 것인지 대통령의 해외순방 치적을 쌓기 위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정부는 협정문 초안을 즉시 국회에 보고해 검토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비대위원도 “이번 FTA가 정부의 기대만큼 경제에 도움이 되기 바란다”면서도 “이처럼 중대한 협상을 국민과 충분한 논의 없이, 국회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