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스키선수 바네사 메이, 올림픽 출전위해 성적 조작 들통

입력 2014-11-12 09:47
사진= ⓒAFPBBNews=News1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스키 선수로 나서 화제를 모은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가 올림픽 참가를 위해 성적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스키연맹(FIS)은 12일(한국시간) “올해 1월 17∼19일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4차례 대회전 경기에 대해 청문위원단이 논의한 결과 성적이 조작됐다고 판단했다”며 “메이는 4년간 모든 FIS 공인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란 메이는 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를 뒀다. 올 초 태국올림픽위원회는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메이에게 이중국적을 허용하면서 출전 기회를 제공했다.

당시 올림픽 FIS 포인트 상위 500위 안에 드는 선수가 없었던 태국은 알파인스키 회전과 대회전 종목에 남녀 선수 한 명씩을 출전시킬 수 있었다. 단 5개 이상의 회전·대회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포인트 140점 이하의 성적을 낸 선수만 가능했다. 그런데 메이가 출전 자격을 갖추려고 나선 대회가 문제가 됐다.

FIS는 슬로베니아 대회가 메이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을 주목했다. 이에 FIS는 조사를 실시한 결과 실제 경기에 참여하지 않은 선수가 결과에 올라가 있는 것이 발견됐다. 또 레이스 도중 넘어진 선수가 10초 이상 단축된 것으로 보이는 기록도 나왔다. FIS는 이 대회 결과로 산정된 포인트, 특히 메이에게 주어진 점수는 선수의 진정한 실력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결론 내렸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