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철폐를 규정한 정보기술협정(ITA) 다자간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됐다.
미국과 중국이 ITA 확대에 의견을 모았다고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의 이같은 합의에 따라 ‘ITA 제네바 협상’의 진행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 한국 등을 비롯한 78개국은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세계무역기구(WTO)에서 ITA 적용품목 확대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중국의 자국산업 보호 정책으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외국 지도자들에게 합의 소식을 전하면서 “(미·중이) 양해에 도달했다”며 “이는 제네바에서의 협상이 신속히 결론에 이르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ITA는 1997년 체결됐다. 반도체, 휴대전화, 컴퓨터 등 200여개 IT제품의 관세 철폐를 규정한 다자간 협정이다.
현재 진행 중인 제네바 협상에서 협정이 타결되면 의료장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비디오게임기, 반도체는 물론 첨단 IT제품에 대한 관세가 크게 낮아지거나 없어진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합의를 ‘기념비적’으로 평가하면서, 양국 관계가 정치적으로 냉각된 상황에서도 경제 분야에서는 진전이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전재우 기자
미국-중국, IT 관세철폐 협정 확대하기로… ITA 확대 협상 조기 타결 기대
입력 2014-11-12 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