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조평통, 호국훈련 비난… “북침전쟁 연습 용납 못해”

입력 2014-11-12 02:26
국민일보DB

북한이 우리 군의 호국훈련을 북침전쟁 연습이라며 트집잡고 나섰다. 이는 고위급 접촉 등 남북 현안에 대한 남측의 원칙적 태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0일부터 시작된 호국훈련을 북한을 상대로 한 핵전쟁 연습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1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평통은 이날 서기국 보도에서 “무분별한 북침 전쟁연습 책동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를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무자비하게 쓸어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온 겨레와 국제사회는 괴뢰패당의 대결적 정체를 똑바로 보고 북침전쟁 연습 책동을 규탄·단죄하는 목소리를 높여 단호히 저지·파탄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평통은 남측이 고위급 접촉 개최를 일방적으로 무산시키고 역대 최대 규모의 호국훈련을 벌이고 있다며 “그들(남측)이 전쟁 책동의 흉심을 버리지 않고 대화를 위장물로 이용해보려고 했다는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특히 최근 군사분계선(MDL)과 서해 상에서 잇따른 군사적 충돌 위기를 언급하며 “정상적인 순찰활동을 하는 우리 함선과 군인들에게 마구 총포 사격을 가하는 군사적 도발을 수차례나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호국훈련은 오는 21일까지 계속되며 육·해·공군, 해병대 등 33만여 명과 기동장비 2만 3천여 대, 함정 60여척, 다수 항공전력이 참가한다. 이번 호국훈련은 1996년 이후 최대 규모로 북한이 전면전을 가정한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벌이는 데 대한 대응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