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 스웨덴 언론에 스웨덴과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지나친 공포심이 전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웨덴 일간 스벤스카더그블라뎃 등은 11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마르코프(56) 집권 통합러시아당 소속 전 하원의원이 “반유대주의가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듯 러시아에 대한 병적 공포가 3차 대전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마르코프 전 의원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새로운 역할을 찾고자 인위적인 충돌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기 스스로 푸틴 대통령을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만나는 사이라고 말하고 다닐 만큼 푸틴을 사실상 대변하는 인사로 알려졌다.
스웨덴 공영방송 STV는 마르코프 전 의원이 또 전쟁 시 피해 우려 등에 대해 “스웨덴은 염려할 필요가 없지만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는 걱정할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근 스웨덴에는 러시아 소속으로 추정되는 전투기와 잠수함이 잇따라 나타나면서 군사적 긴장 수위가 높아졌다. 스웨덴은 이런 안보 환경에서 모병제 채택 4년 만에 징병제 재도입을 검토하는 등 국방력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푸틴 측근 “서방의 러시아 공포증이 3차대전 부를지도…” 경고
입력 2014-11-12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