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축으로 자리잡은 나바로, 최형우 제치고 최우수선수에

입력 2014-11-11 22:43
나바로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팀이 4대 1로 앞선 6회초 스리런포를 터뜨린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동희 기자

삼성의 외국인 타자 나바로(27)가 한국시리즈 MVP로 뽑혔다.

나바로는 기자단 투표 결과 총 73표 중 32표를 획득해 25표를 차지한 최형우를 제치고 MVP에 선정됐다. 나바로는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333(24타수 8안타) 4홈런 10타점 8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최고의 타자로 등극했다. 8개의 안타 중 절반인 4개가 홈런으로 연결될 정도로 괴력을 발휘했다.

나바로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기록한 홈런 4개는 종전 2001년 타이론 우즈(두산)의 기록과 타이다. 나바로는 1차전에선 0-2로 뒤진 상황서 값진 동점 투런을 날렸고 2차전에선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달아나는 투런포를 기록했다. 팀이 3-9로 완패한 4차전서도 솔로포를 쏘아 올린 나바로는 6차전에서는 4-1로 앞선 6회초 쐐기 스리런을 쏘아 올렸다.

나바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았다. 스캇(SK) 칸투(두산) 테임즈(NC) 등 메이저리거 출신 대형 거포들과 비교해 존재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나바로는 ‘백조’로 변신했다. 삼성은 올 시즌 초반 리드 오프를 찾지 못하다가 4월 말부터 나바로를 투입하면서 조직력이 살아났다. 나바로는 거포 스타일은 아니지만 뛰어는 컨택트 능력으로 1번 타자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그리고 올 시즌 정규리그 타율 0.308, 31홈런, 98타점, 118득점, 25도루를 기록하며 삼성의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도 다시 한번 맹활약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제 삼성은 나바로가 아닌 리드오프는 생각하기 어려워졌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