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년 연속 통합우승…스리런포 터뜨린 나바로 MVP 올라

입력 2014-11-11 22:15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나바로(오른쪽)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팀이 4대 1로 앞선 6회초 삼성의 통합 4연패를 결정짓는 3점포를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이동희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국내 프로야구 역사상 전인미답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삼성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11대 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2패를 마크한 삼성은 2011년부터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삼성은 특히 국내 프로야구에서 4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앞서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KIA 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가 1986년부터 1987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지만, 1987년에는 정규시즌 2위로 시작해 플레이오프를 거쳤다.

삼성은 초반부터 넥센 마운드를 두들기며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3회초 선두타자 이지영이 우전안타로 나간 뒤 상대 실책과 볼넷을 묶어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삼성은 채태인이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낸데 이어 최형우가 바뀐 투수 문성현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려 2점을 더 뽑아 4-0으로 앞서 나갔다. 삼성은 4회말 1점을 뺏겼지만 6회초 야마이코 나바로가 스리런포를 작렬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통합 4연패 축포를 쏜 나바로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73표 중 32표를 얻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외국인 선수가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된 것은 2000년 톰 퀸란(현대 유니콘스)와 2001년 타이론 우즈(두산 베어스)에 이어 세 번째다.

마운드에선 선발 윤성환이 빛났다. 윤성환은 경기 중 오른손 엄지 손톱이 깨지는 악재 속에서도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윤성환은 6차전 MVP가 됐다.

반면 2008년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넥센은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며 눈물을 떨궜다. 넥센은 1차전을 승리하며 기선을 잡았지만 3차전과 5차전에서 야수들의 잇단 실책으로 다 잡은 경기를 내준 게 뼈아팠다. 또 거포 박병호가 21타수 3안타(0.143)로 극도로 부진했던 것도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넥센은 2년 연속 가을잔치에 진출하며 신흥 강호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