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배상 금액이 무려 1조866억… 대체 재산이 얼마길래?

입력 2014-11-11 17:38
사진=국민일보DB

“남편 해럴드 햄은 아내 수 앤 햄에게 9억9055만달러(1조866억원)를 지급하라.”

사상 최대 규모 재산분할이 예상됐던 미국 석유 재벌 콘티넨털리소스社 최고경영자의 이혼 재산분할 소송은 예상 외 낮은(?) 배상액 판결로 끝이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11일(한국시간) 오클라호마 카운티 법원 하워드 해럴슨 판사가 남편인 해럴드 햄 CEO에게 이같이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고 전했다.

이 판결은 그 자체로만으로는 엄청나게 많은 돈이지만 최소 170억 달러(18조5500억원)에 이르는 콘티넨털리소스의 자산 가운데 절반을 달라던 아내 수의 요구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금액.

법원의 판결은 “같이 살면서 여행도 같이 다니고 아이도 같이 키웠다”며 콘티넨털리소스의 자산은 부부의 공동재산으로 봐야 한다는 아내 수의 주장보다는 “2005년 가을부터 사실상 헤어져 각자의 삶을 살아왔다”는 해럴드 CEO의 주장에 더 무게를 실은 결과다.

콘티넨털리소스는 2007년 뉴욕 증시에 상장되고 나서 주가가 약 500% 급등한 터라 이번 재판에서는 이들 부부가 당시에도 부부다운 생활을 유지했는지가 재산분할 결정의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돼 왔다.

한편 역대 최고액의 재산분할 판결은 지난 5월 스위스 법원이 AS모나코의 구단주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에게 약 45억달러(4조9000억원)을 지급하라는 것이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