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색이 종료됨에 따라 철수하는 민간잠수사가 실종자 가족과 헤어지며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11일 오전 세월호 수색종료를 선언함에 따라 수색현장에서 철수한 88수중환경과 민간잠수사들이 실종자 가족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날 오후 해경 경비정 3척에 나눠타고 장비와 개인 물품을 실은 채 진도 팽목항으로 철수한 민간잠수사들은 곧바로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아 실의에 빠진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정호원 88수중 환경 부사장은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하며 "저희가 9가족을 모두 잊지 않고 마음에 간직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며칠 돌아가는 상황 탓에 마음이 안 좋고 잠을 못 이뤘다"며 철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의 부담감을 토로했다.
백성기 잠수감독관은 "가족들에게 수색종료를 먼저 선언해 달라고 많이 요구했는데 철수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며 "혹시나 잠수사들에게 사고가 나면 국가나 실종자 가족 모두에게 피해가 되기에 피치 못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백 감독관은 "황지현 양을 마지막으로 수습하는 과정에서 저희 잠수사들이 수색에 모자란 부분이 있지 않았나 아쉽다"며 "다 찾지 못하고 철수하게 돼 미안하다"고 고개를 떨궜다.
한 실종자 가족은 "가족들이 원하는 것만큼은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 잠수사 여러분이 사고가 안 나서 정말 고맙다"며 "또 한 번 인사사고가 나면 가족들의 희망의 끈이 끊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잠수수색 방식의 수색은 종료가 됐지만 그동안 고마웠으며 올라가셔서 몸조리 충분히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부 실종자 가족은 "배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인 잠수사들이 수색구조의 하나로 생각하는 인양에 대해 조언을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잠수사들은 "침몰한 선체를 절단하지 않으면 시기가 오래 걸리는 등 어렵다"고 조언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세월호 수색 철수 민간잠수사 실종자 가족 만나 “잊지않겠다”
입력 2014-11-11 17:27 수정 2014-11-11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