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공무원연금개혁 국민포럼도 노조저지로 무산

입력 2014-11-11 17:23
영남권 공무원노동조합원이 11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열릴 예정이던 ‘공무원연금제도 개선 국민포럼’에 참여하는 안행부 직원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개최하려던 ‘영남권 공무원연금개혁 국민포럼’이 공무원노조의 저지로 무산됐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안전행정부 주최로 시청 대회의실에서 국민포럼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공무원노조원 150여명이 2시간여에 걸쳐 행사장 입구를 봉쇄하고 관계자 출입을 막았다.

정종섭 안행부 장관이 대구시 간부들의 안내로 행사장에 들어서려 하자 조합원들은 스크럼을 짠 채 장관의 진입로를 막고는 “우리를 밟고 가라”,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조합원들은 ‘장관이 들어가도록 길을 터 달라’는 대구시 관계자의 요구에 대해 “(장관) 나가라”를 외치면서 출입구를 막아섰다.

정 장관과 안행부 관계자들은 일단 철수했다가 30여분 후 행사장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노조원들은 몸싸움을 벌이며 결사적으로 저지하기도 했다.

포럼 시작 1시간 전 기자회견에서 공무원노조는 “공적연금 개악저지를 위한 대구·경북·울산 전체 공무원은 당사자를 들러리 세우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려는 정부 행태에 분노하며 개악안을 국민포럼으로 포장해 토론회를 개최하려는 것에 대해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행사장 진입을 시도하다가 실패하자 안행부 관계자와 함께 행사 진행 방향을 논의한 뒤 오후 4시가 지나서 서울로 돌아갔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