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거장 장이머우는 그의 신작 ‘5일의 마중’에서 “기다림에 대해 말하면서 인류의 희망에 대해서도 고찰하려 했다”고 말했다. 장이머우는 “기다림은 시간을 초월해 감동을 준다”고 했는데 인간세상에서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숙성되길 오래 기다려 얻은 맥주는 맛이 깊고 진하다고 한다.
오비맥주가 11일 첫선을 보인 올몰트 맥주 ‘더 프리미어 OB’는 발효한 맥주를 일반 맥주보다 오랫동안 저온으로 숙성하는 ‘장기숙성공법(LTAT)’으로 풍부한 향과 진한 맛을 살렸다. 전발효 단계 이후의 숙성기간을 기존 올몰트 맥주인 ‘OB골든라거’보다 3배나 늘렸다.
‘더 프리미어 OB’는 독일의 유명 홉 재배지인 할레타우에서 난 고급 ‘노블홉’과 1000년 역사의 독일 황실 양조장 효모 등 프리미엄 원료를 사용했다. 최고급 원료에 3배의 숙성기간을 거쳐 맛과 향이 진해졌지만 가격은 기존 골든라거나 카스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더 프리미어 OB는 오비맥주의 80년 양조기술력을 집약해 만든 정통 독일식 필스너 맥주로 맛이나 패키지 디자인 측면에서 글로벌 시장에 내놓아도 모자람이 없는 프리미엄 제품”이라며 “소비자들의 수준 높은 입맛과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OB브랜드의 끊임없는 혁신에 계속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프리미어 OB의 등장으로 몰트 맥주 시장은 롯데주류의 ‘클라우드’와 하이트진로의 ‘맥스’, 3파전이 예상된다. 묵직한 맛과 향을 중시하는 몰트 맥주를 즐기는 주당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저온으로 더 오래 숙성한 ‘더 프리미어 OB’ 출시
입력 2014-11-11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