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아태 국가들, 기러기떼처럼 함께 날자”

입력 2014-11-11 14:10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한 마리 기러기는 무리지어 날기 어렵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경제협력과 통합을 위해 결속할 것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오전 베이징 외곽에 있는 옌치후(雁栖湖)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제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축사에서 ‘일화불시춘 고안난성행’(一花不是春 孤雁難成行, 한송이 꽃이 피었다고 해서 봄이 온 것은 아니며 기러기 한 마리는 무리를 이루기 어렵다)는 표현을 인용해 이같이 강조했다.

정상회의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아태 지역의 주요국 정상이 모두 참석했다.

시 주석은 “옌치후라는 명칭은 매년 봄과 가을에 기러기떼가 날아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며 “APEC 21개 회원국은 21마리의 기러기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풍번백랑화천편 안점청천자일행’(風飜白浪花千片 雁點靑天字一行, 바람이 하얀 물결을 천조각으로 부수고, 푸른 하늘에는 기러기가 줄지어 날아간다)라는 당(唐) 시인 백거이의 시 구절을 인용하며 “우리가 오늘 옌치후에 모인 것은 협력을 강화하고, 함께 날개를 펴고, 함께 발전하면서 아태지역 발전을 위한 새 비전을 쓰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