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금융범죄 중에 가장 빈번하게 벌어지는 범죄는 ‘파밍’(Pharming)으로 나타났다. 파밍은 피해자의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에 악성코드를 심어 가짜 금융기관 사이트에 연결되도록 해 금융정보를 알아내고서 돈을 빼내는 범죄다.
경찰청은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사이버 금융범죄 특별단속을 벌여 1009건을 수사해 1395명을 검거하고 이중 30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검거된 금융범죄 사범은 범죄 유형별로 파밍이 1246명으로 가장 많았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이메일 등으로 은행 등 가짜 홈페이지 주소로 접속하게 하고는 개인 금융정보를 빼내는 수법의 피싱(Phishing) 사범은 108명이었다. 이어 스미싱(Smishing) 사범이 24명, 메모리 해킹은 17명이었다.
스미싱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인터넷 주소(URL)를 보내 악성앱을 설치하고 소액을 결제하게 하는 범죄다. 메모리 해킹은 컴퓨터를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시켜 피해자가 정상적인 은행 홈페이지에서 인터넷뱅킹을 할 때 계좌번호와 금액을 바꿔 전혀 다른 계좌로 돈이 넘어가도록 하는 신종 금융사기 수법이다.
경찰은 최근 스미싱과 파밍 등 금융사기 수법이 결합되거나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수단이 다양화되는 등 범죄가 진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지난 8월 스미싱 수법으로 피해자들의 스마트폰을 악성앱으로 감염시키고서 파밍 기법으로 피해자들의 계좌에서 인터넷 뱅킹으로 무단 이체해 46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최모(34)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갈수록 진화하는 사이버금융범죄… ‘파밍’이 가장 많아
입력 2014-11-11 13:51